[데이터N] 빗썸 평판 '극과극'... 가격 폭등락 비트코인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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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빗썸 평판 '극과극'... 가격 폭등락 비트코인 닮았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1.2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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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년 1월 셋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빗썸'
지난 5월부터 버즈량 꾸준히 상승하다 연말 폭등
‘서버 다운‧소송’ 관련 버즈량 생각보다 적어
사진=빗썸

빗썸은 대한민국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이 가장 많은 거래소 중 한 곳이다. 하루에만 수 조 원이 거래된다. 이익률도 어마어마하다. 돈을 너무 많이 벌어 1년 사이에 500여명을 정규직‧신입으로 채용할 정도로 성장했다. 결과만 보자면 엄청 좋은 이미지로 성장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인터넷에 ‘빗썸’을 치면 좋은 내용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반대로 소송과 서버 다운, 잦은 서버 과부화 등으로 문제를 겪는 투자자들의 불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데이터N]에서는 성장과 비판이 공존하는 빗썸의 이미지를 분석해봤다.

◇ ‘빗썸’ 버즈량 ‘암호화폐’ 성장률과 거의 비슷해

<시장경제>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7년 1월 15일부터 2018년 1월 14일까지 1년 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빗썸' 관련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총 2만4689개로 집계됐다. 전체 2만4689건 중 트위터는 1만1276건, 블로그는 4203건, 커뮤니티 3812건, 인스타그램 1831건, 뉴스 3567건으로 조사돼 전 부문에서 고른 버즈량을 나타냈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사진=빗썸 캡처

 주목할만한 점은 빗썸의 버즈량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 곡선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암호화폐의 기축통화 역할을 맡고 있는 비트코인은 올해 초 잠잠하다 5월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빗썸의 버즈량도 올해 초에는 거의 없다가 5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매우 비슷한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증폭됐고, 이에 따른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관심도 증폭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빗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빗썸의 버즈량은 총 2만4689개. 단일 기업 버즈량 치곤 적지 않은 편이지만 현재 이슈성을 감안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고 할 수 없는 상태다.

◇ 비트코인과 동반 상승한 ‘빗썸’ 이미지는 어떨까?

빗썸의 평판을 성적표로 비교한다면 F보다 심한 ‘낙제’ 수준이다. 빗썸의 감성 키워드를 보면 긍정 감성어는 ‘보상’, ‘좋은’, ‘가즈아’ 수준이다. 이중 ‘가즈아’는 ‘가격을 올려라’라는 파이팅 개념의 암호화폐 은어에 불과해 빗썸의 긍정어가 아니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부정 감성어로는 ‘피해’, ‘우려’, ‘불법’ 등으로 매우 극단적인 단어들이다. 보통 현재 거래소라함은 ‘정확한’, ‘안정적인’ 등의 이미지가 보통 강해야 하는데, 현재 빗썸의 이미지는 그렇지 않다. 4위에서도 범죄, 5위 폭락, 6위 손실, 7위 손해, 8위 서버다운, 9위 폭락하다, 10위 부작용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5위, ‘폭락’, 9위 ‘폭락하다’라는 부정어에는 거래소 과부하 현상 때문에 폭락할 때 투자금을 뺄 수 없어 폭락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빗썸의 서버 과부화 문제는 비단 과거의 일이 아니다. 사고 싶을 때 사고, 팔고 싶을 때 팔지 못하는 상황이 현재도 벌어지고 있다. 이는 원활한 거래소를 지향하는 빗썸의 이미지에 매우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원활한 거래가 불가하면 투자자들은 타 거래소로 망명한다.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빗썸을 떠너 타 거래소 이동했다는 거래소 망명자들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감성어량도 부정이 긍정을 2배 넘게 많았다. 사람들이 현재 ‘빗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단편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서버 다운’, ‘먹통’ 연관어 미등장 ‘그나마 다행’

‘빗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관어로 1위 ‘화폐’, 2위 ‘거래소’, 3위 ‘가상화폐’가 꼽혔다. 다음으로 ‘비트코인’, ‘거래’, ‘코인’, ‘가격’, ‘코인원’,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순으로 집계됐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빗썸은 지난해 ‘서버 다운’, ‘서버 과부화’, ‘서버 먹통’, ‘투자자 정보 유출’, ‘세금 조사’, ‘수 조 원대 소송’ 등 굵직한 이슈를 맞이했다. 그에 비교한다면 연관어들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평이한 편이다. 이슈들을 보면 기업의 존폐가 걸린 큰 사건이지만 온라인 상에서 콘텐츠로서 크게 회자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빗썸에서는 이벤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기업 평판을 잘 쌓아 이미지를 상쇄시켰다는 분석보다는 빗썸을 비판하는 콘텐츠가 생각보다 적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집단 손배소송 시작’이라는 기사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빗썸 앞에서는 항상 ‘가상화폐 거래소’가 따라다닌다. 때문에 연관어 1위 ‘화폐’, 2위 ‘거래소’, 3위 ‘가상화폐’도 평이하거나 좋은 이미지의 연관어로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태다.

정학용 데이터 연구원은 “빗썸의 관심도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곡속과 비슷하다. 암호화폐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수록 빗썸의 버즈량도 늘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빅데이터상에서 볼 때 암호화폐를 거래소와 동일시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거래소의 이미지와 암호화폐의 인기가 무관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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