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진영간 논쟁 불붙인 최저임금... '부정'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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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진영간 논쟁 불붙인 최저임금... '부정' 압도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1.1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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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셋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최저임금'
올해부터 달라지는 근로기준법에 큰 관심
'비닐봉투 사건'관련 버즈량, 연관어 높아
문재인 지지자·비지지자간 논쟁 상당부분 차지

올해 급격히 인상된 최저임금때문에 영세자영업자들의 생존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진다. 주요 언론들은 최저임금 영향으로 고용이 감소한다며 실제 해고된 직원의 사연도 소개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저임금에 대한 누리꾼들의 민심은 어떤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봤다.

최저임금은 다른 이슈와 달리 정치적 진영 논리로 접근한 누리꾼의 의견이 많았다. 최저임금을 주도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와 비지지자들간의 논쟁이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

사회안전망인 최저임금이 아닌 과도한 임대료와 가맹수수료가 문제란 의견과 물가인상, 대량해고 사태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서민들 삶이 더 힘들어진다고 맞서는 양상이다.

◇ 12월부터 관심폭증… 내년 달라지는건 뭐?

<시장경제>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7년 10월11일부터 2018년 1월11일까지 3달 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최저임금' 관련 콘텐츠는 총25만3180개를 분석했다.

전체 25만3180건 중 트위터 23만750건, 블로그 7082건, 커뮤니티 2345건, 인스타그램 386건, 뉴스 1만2617건이다. 버즈량 대부분은 12월부터 집중된다. 12월은 트위터, 1월은 뉴스에 버즈량이 편중된 형국이다.

= 조현준 그래픽디자이너

새해를 앞두고 누리꾼들이 최저임금 이슈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1월부터 관련 기사가 쏟아지자 적극 본인들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12월6일 2018년 최저임금 및 달라지는 근로기준법 소개 글을 1만3482명이 리트윗하며 큰 관심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2월11일 편의점 알바생이 봉투 2장값 40원을 안내 절도범으로 신고당한 글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1월부턴 최저임금 관련 문대통령의 발표, 정부의 최저임금 틈탄 가격인상 감시, 최저임금 편법·꼼수에 대한 뉴스에 많은 버즈량이 몰렸다.

특히 뉴스 댓글에 다양한 의견이 많다. ▲이제 임대료 내리면 되겠다 ▲최저임금 못주면 사업 접어라 ▲최저임금이 아닌 일자리가 중요하지 않나? ▲인건비 오르는데 물가 안오르는게 이상한거 아닌가? 등 다양한 댓글들이 달렸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1월8일에 게재된 '文대통령 최저임금 인상, 소득불평등 해소 위해 꼭…'기사가 가장 높은 버즈량을 기록했다. 이 기사의 댓글로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면 사회갈등이 발생하고 정치적 사회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부가적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니까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는거지. 누가 모든 사람의 소득을 균등하게 하자고 하더냐?'란 기사에 7627개명의 누리꾼이 공감을 표했다.

더불어 '이제 임대료 내리면 되겠네요. 조물주위에 건물주라 했죠? 내려주세요'란 댓글에도 7526명의 누리꾼이 공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정학용 데이터연구원은 "트위터보다 기사댓글에 문제 본질에 가까운 버즈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매체별·기사별로 각 진영의 버즈 집중도가 다르다. 기사에 따라 찬성댓글이 다수를 차지할 수도 있고, 반대댓글이 다수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 더해 "기사댓글 전반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우려하는 입장이 좀 더 많이 보인다. 찬성입장은 문대통령 지지자들의 버즈로 추정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 노동 관련 연관어 상위권 랭크

최저임금 관련 연관어 상위 10위권중 8개는 대부분 노동 관련 용어들이 차지했다. 순서대로 나열하면 ▲인상 ▲임금 ▲시급 ▲근로시간 ▲주휴수당 ▲최저시급 ▲편의점 ▲근로기준법 ▲신입 ▲입사순이다.

= 조현준 그래픽디자이너

특히 ▲경찰(16위) ▲비닐봉지(37위) ▲봉투(41위) ▲집(47위) 등 '알바 비닐봉지 절도범 사건'관련 용어들이 상당수 연관어로 거론됐다.

노동관련 용어나 사건·이슈 연관어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는 '신입(9위)'으로 올해 신입직원 최저임금적용, 입사자 연차11일 사용가능 등 신입직원들에게 적용되는 내용으로 인해 상위권에 랭크 된 것으로 보인다.

◇ 최저임금 올라 '망한다' 압도적

최저임금 관련 부정감성어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망하다' 감성어가 1만2000건 이상으로 긍정감성어 '좋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 조현준 그래픽 디자이너

긍정감성어에선 '좋은'과 '만족하다'가 5000건 안팎의 수치를 보이고, 부정감성어인 ▲망하다 ▲부담 ▲부족한 ▲부작용 ▲괴롭다 등이 높게 나타났다.

결국 최저임금이 올라 만족하고, 행복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누리꾼의 심경인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 (jhy@mecono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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