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 금융당국에 반기... "회장후보 인터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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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회추위, 금융당국에 반기... "회장후보 인터뷰 강행"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01.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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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관치 논란에 “회추위가 결정할 사항”
김용태 의원 “금융당국이 사사건건 개입... 관치 엄중 경고”

금융감독원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중인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일정연기를 권유했으나 회추위는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금융당국의 요청에 반기를 들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15일 서울 모처에서 후보자들을 인터뷰하기로 예정된 일정을 강행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회추위가 초청한 비공식간담회에서 현재 진행중인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가 끝날 때까지 회추위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잠재적인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 후 (회추위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현재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창조경제 1호 기업’인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중국 특혜 투자, 채용 비리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지난 해 말 금융당국에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에 김 회장과 함행장이 관련됐다며 비리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공투본은 ‘창조경제 1호 기업’인 아이카이스트에 최순실이 연루된 부실대출이 승인된 과정, 김 회장 아들이 연관된 하나은행의 중국 내 투자가 결정된 과정 등에 특혜나 위법 소지가 있는지 등의 조사를 요구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9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총 16명으로 압축했다. 3연임에 도전하는 김 회장을 포함해 함행장과 김병호 부회장 등 내부 인사 4명과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김종열 전 하나금융 사장 등 외부 인사 12명이다.

15~16일에는 회추위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의견 진술과 주제 발표 등 심층평가를 거쳐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선정할 예정돼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일정 조정 권고에도 회추위 측은 이 같은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5일 금융혁신 추빈방안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하나금융 회추위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회추위가 결정한 사항’이라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를 두고 ‘회장선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회추위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편 국회 정무위원장인 자유한국당의 김용태(서울 양천을)의원은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나금융이 자신들의 당연한 의무로써 회추위를 구성해 업무를 진행중인데 금감원이 이 문제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독자적 발전을 정부가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CEO선임에 관여하는 것은 이 정부가 그렇게 반대하는 관치의 또 다른 모습이자 더 심각한 양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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